1. 들어가며
변호사시험에 합격한지 6개월이 지나가고 13회 변호사시험은 어느덧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합격한 후 후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말처럼 쉽지 않았다. 필자의 학교는 시험이 끝난 후 3월 전에 수기 작성을 요청 받기에 기왕 늦어지게 된거 계속 늦어지게 되었다.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기록하고 이 글을 보는 한 사람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기록해본다.
날이 추워지고 10모가 끝나고 선배들의 변시 수기나 인터넷 합격자 후기를 많이 검색했고 실제 변시 기간 동안의 후기나 체감 성적 같은게 궁금했던 기억이 있다. 특히 모의고사 때도 객관식을 워낙 못해서인지 낮은 객관식으로 합격한 수기를 찾으려고 했던 기억도 있다. 따라서 1) 변호사시험 직전 대비 및 준비물 2) 변호사시험 일자별 후기 3) 변호사시험 체감 및 최종 성적의 3편으로 나눠서 작성하고자 한다.
본편은 변호사시험 직전 대비 및 준비물이다. 사실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시험 직전에는 크게 다가오기도 하고 동기들이랑 밥먹을때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다. 참고차원에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2. 거소 준비(기숙사 및 학교 열람실 이용)
변호사시험 기간 동안에 공부할 장소와 숙소를 정해야 한다. 다행히도 제10회 변호사시험부터는 전국 모든 로스쿨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서울 5개 로스쿨에서만 시험을 볼 수 있어서 해당 로스쿨 앞에 모텔을 잡고 시험을 봤다고 한다.
원래 학교 지척에서 자취를 하고 집에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라면 평소와 동일하게 시험을 치르면 된다.
그러나 1) 통학하거나 2) 자교가 아닌 본가 가까운 타교서 시험을 본다면 거소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평소 도어투도어로 30~40분 거리에서 통학했었으나 모의고사를 3차례 치르면서 변시 기간 중에는 무조건 기숙사에 입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험이 끝난 시간이 퇴근 시간인 점, 시험으로 이미 기가 빨린 상태에서 최대한 체력을 아껴야 되는 점, 늦게 일어나거나 중요한걸 두
고 오는 등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최대한 가까이 있어야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나보다 멀리 통학하는 동기 몇과 더 가까이 사는 동기도 기숙사에서 시험을 치뤘다. 다만, 입소하기 전에 2023년 1월에는 코로나가 아직 퇴궐하지 않았던지라 코로나 검사를 했어야 했다. 나는 잠자리를 가리거나 예민한 편이 아니어서 지내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만일 그런 경우라면 편한 곳에서 지내는게 나을 수도 있다. 혹은 1달 전부터나 몇개월, 직전 학기 등 미리 기숙사에 입소해서 생활하여 적응하는걸 추천한다.
시험 고사장과 열람실이 같은 건물에 같은 층에 같은 출입구로 출입하는지라 기존 사용하던 로스쿨생 전용 열람실은 사용할 수 없었다. 대신에 다른 출입구로 출입하는 지하 열람실을 학생회에서 애써서 마련해주었다. 지하 열람실이 11시까지라 11시까지는 열람실에서 공부하였고 이후에는 기숙사에 들어가서 공부할 계획을 세웠고 계획대로 시험을 치뤘다. 평소 사용하던 책상, 의자와 다르지만 시험 기간에는 사실 한자라도 더 보기 급급해서 불편하다거나 이상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공부할 곳과 숙소, 이동 수단, 자차라면 주차 모두 대략적으로 생각해두고 미리 편하게 적응해두기를 권한다.
3. 준비물
실제로 변시 이틀 전에 열람실에서 짐 뺄 때 동기들에게 공유했던 준비물 리스트이다.
[필수 사항]
신분증 및 수험표
- 두말할 필요없다. 시험장 출입 시에도 신분 확인하기에 출입할 때도 꼭 지참하여야 한다.
컴퓨터용 사인펜
- 객관식 마킹해야 한다.
수정테이프
- 마킹 틀렸는데 답안지 교체하면 시간상 상당한 부담이 된다. 꼭 챙겨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자.
시계(스톱워치)
- 3번이나 모의고사를 봤어도 사람이 급박해지면 시간도 착각할 수 있다. 해당 교시 시험 시간을 스톱워치로 맞춰서 보는걸 추천한다.
알람 기능 꺼졌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선택 사항]
말랑자(포스트잇X)
- 나는 상법, 소송법 때 법전을 많이 보고 또 해당 페이지를 집어놨어야 했어서 필요했다.
이상하게 포스트잇은 안되는데 말랑자는 된다. 고시서점 같은데서 사은품으로 주는 말랑자 여러개 챙겨둬서 활용하자.
핫팩 및 담요(외투)
- 변시 기간이 1월이라 많이 추울 수 있다.
시험 시작 하기 전 손에 쥐고 온기를 느끼고 있으면 긴장이 완화되는거 같았다.
4색펜 및 형광펜(메모용)
- 기록 읽으면서 표기하고 메모하기에 4색펜과 형광펜이 좋았다. 민기록에서 중요한 실마리 표시하거나 형기록에서 증거나 신빙성 표시하기 좋다. 물론 이건 사람마다 다르다.
물, 간식
- 학교 학생회에서 나눠주기도 하지만 시험 간 대기시간도 길고 특히 객관식 풀고 사례형 풀고 나서 기록 풀기 전에 당이 많이 떨어진다. 시험 중간에 간식을 꺼내먹을 수 없다. 쉬는 시간에 틈틈히 당을 보충하고 시험 보기 전 대기 시간에 먹을 포도당 캔디, 초콜릿 등을 추천한다.
양치도구
각종 영양제(공진단, 홍삼, 비타민 등)
- 변시기간 동안 홍삼과 오쏘몰, 공진단 모든걸 몸에 때려박았다. 플라시보 효과라도 있길 바라면서 때려박았던 것 같다. [더 이상은...] 펜 및 리필심 손목보호대
- CBT 시대에서 구 시대의 산물.....ㅠㅠ
4. 건강관리(생리주기 조절)
변시 기간 동안에는 컨디션이 좋기가 힘들다. 10모가 끝난 이후부터 모두가 막판 스퍼트를 내서 달리기 때문이다.
막판 스퍼트를 내는 중요한 시기에다가 변시 직전인 12월에는 가급적 거창한 건강관리가 아닌 아프지 않게끔 관리해야 한다.
로3 동안 코로나를 2번이나 걸리고 심지어 10모 때도 코로나 걸렸던 사람으로서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로3 때 운동으로는 기구 필라테스와 러닝을 했었는데, 러닝은 9월까지만 했었고 기구필라테스는 변시 3일 전까지 갔다.
3일 전에 운동하는건 근데 사바사다.... 운동하러 열람실 나가는데 동기들이 다 대단하다고 했던가 이상하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같이 그룹으로 필라테스 끊은 동기들은 진즉에 안갔었다. 오전 11시~11시 50분이고 학교에서 아주 가깝고 점심만 간단히 먹으면 시간이 많이 안걸렸다. 50분 정도는 머리를 비워주고 바람쐬는게 공부 능률에도 더 좋을 것 같았다.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조금이라도 풀어주는게 좋을 것 같았다. 물론 강사님께 말씀드려서 거의 수험생을 위한 동작들 위주로 했었다.....이상 변명 끝
더불어 특히 여성분의 경우에는 생리주기도 왠만하면 맞추는게 좋다. PMS나 생리통이 없는 분이라면 괜찮겠지만 그래도 가급적이면 맞추자. 기왕 조절할거면 변시 2~3달 전인 10모 끝나고 정도에 피임약으로 주기를 조정하기를 권한다.
변시 2~3주전 마지막 생리를 하도록 하는게 안전하다. 나는 운좋게 코로나 걸린 덕에 주기가 바뀌어서 조절할 필요는 없었다.
5. 마치며
원래 준비성이 투철한 타입이 절대 아닌데 시험 기간 자체가 길고 준비 기간도 긴지라 여러가지를 대비하고자 했다.
준비물 리스트는 나름 동기들과 집단지성으로 꼭 필요한 것들을 적어둔 것이니 나중에 변시 볼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를!....
'로스쿨 > 변호사시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시 후기] 제12회 변호사시험 후기 ② (결과 & Tip) (2) | 2023.11.20 |
---|---|
[변시 후기] 제12회 변호사시험 합격 후기 ① (0) | 2023.11.07 |